『복개구간 쓰레기 뒹구는「세상의 끝」』…생태탐사 학생

입력 1996-11-10 20:25수정 2009-09-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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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泰元기자」 『도림천을 다시 자연상태로 돌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됐으면 좋겠어요』(鄭愍錫·서울 영등포고2년). 『교통문제를 단지 도로확장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자연은 우리의 작은 관심속에서 깨끗해 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洪基然·경기 부천 심원중3년). 지난 3일 관악구 도림천 앞. 서울 YMCA 녹색청소년단소속 학생 50여명이 도림천의 생태환경탐사에 나섰다. 아침일찍 서울대 정문앞에 모인 학생들은 먼저 지도교사로부터 도림천의 하천환경현황 하천자연도평가지 작성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서울대공대옆 관악산 계곡은 비교적 환경의 파괴가 덜한 곳으로 이곳에서 1급수에서 산다는 플라나리아 가재 버들치 등이 발견되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들어간 공대후문∼신림동 녹두거리앞 도림천 5백m 복개구간은 마치 동굴을 지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미리 준비한 손전등을 이용, 두명씩 일렬로 복개구간을 통과했지만 하수가 유입되는 듯 물이 흐르는 소리만 들려왔을뿐 생물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미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천장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었고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인 모습이었다. 李炫雨군(영등포고2년)은 『깨끗한 상류와는 달리 내려오면서 점점 더러워지는 하천의 모습을 보았다』며 『산을 내려와 복개된 하천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어두움 답답함 악취 등으로 아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 세상의 끝에 온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녹색청소년단의 文龍柱씨(28)는 『학생들이 복개를 한 구간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직접 체험하면서 하천복개의 심각성을 많이 인식한 것 같다』며 『오는 17일에는 「도림천살리기 시민연대」주최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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