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제된 해외여행 아쉽다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30분


검찰의 수사로 해외여행 중의 과소비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속 또는 입건된 사람 중에는 대학교수 도의원 외국어학원장 중소기업사장 등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과소비 행태도 한차례 여행에서 카지노에 5천만원을 탕진한 사람, 3천만원짜리 루비를 산 사람, 2년간 10여차례 여행하며 신용카드로만 1억8천만원을 쓴 사람, 20일간의 여행 중 술값만 2천만원을 탕진한 사람 등 가지각색이다. 자유사회에서 자기 돈을 자기가 쓰는데 무슨 문제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유를 누리려면 그만큼 절제된 윤리의식도 가져야 한다. 더욱이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신용카드 해외사용한도액 월 5천달러를 넘어 법을 어긴 경우다. 이들의 상당수가 우리 사회 지도층으로서 건전한 해외여행풍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다. 최근 해외여행인구가 아무리 급증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가지 못하는 국민이 다수라는 점을 망각한 분별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의 무절제한 행동으로 다수 국민이 입을 마음의 상처를 한번쯤이라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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