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홍제동∼길음교구간 터널공사에 멍든다

  • 입력 1996년 10월 18일 22시 10분


「河泰元기자」 98년말 완공목표로 시공중인 서울 내부순환 북부간선도로 홍제동∼ 평창동∼길음교 구간의 터널공사가 환경보전을 도외시한채 공사편의 위주로 건설되 고 있어 북악산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 터널은 북악산을 관통하는 총 연장 3.54㎞. 시공사는 터널이 이처럼 길어 양끝 에서 계속 파들어갈 경우 공기가 길어지고 그만큼 공사비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터 널 중간지점의 산자락을 파헤쳐 하나의 터널을 두개로 자른 형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긴 터널의 차량배기가스 환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널을 두개로 자른 형태로 건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시공사가 터널 중간부분의 북악산 자락을 파헤 치는 건설방식을 허용했다. 18일 오후 종로구 평창동 라마다올림피아호텔 밑 공사현장. 홍지문∼평창동(1.89 ㎞)과 평창동∼국민대앞(1.65㎞)을 뚫는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이 두 터널사이의 북악산 자락 4백90m구간이 40∼80여m씩 잘려져 나가 황토빛 절 벽을 드러내며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울창했던 산림은 간데 없다.사면에는 녹화사 업이라는 이름아래 듬성듬성 초목이 심어져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내팽개친채 공사편의만을 생각하는 대표적인 시공사례』라면서 『터널을 두개로 자르기 위해 파헤친 곳의 경사면이 가 팔라서 식생의 조기회복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을 맡고있는 삼성물산과 한보건설측은 『기술 공사비 환기 등의 문 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산을 잘라내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삼림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개지 10m당 2m의 평지를 만들어 나 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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