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불붙은 권력암투…내무장관·레베드 「맞불작전」

입력 1996-10-18 09:00수정 2009-09-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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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聖塡기자」 쿠데타 기도설―내무장관 해임 요구―주요도시 특별보안조치 실시 등으로 러시아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에서 17일 오전 빅 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주재로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번 사태는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이 16일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위원 회 서기의 쿠데타 기도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표면화됐다. 이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 이후를 겨냥한 권력투쟁 본격화의 단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쿨리코프 내무 장관은 이날 레베드 서기가 자신의 지휘를 받는 5만여명 규모의 특별부대 창설을 통 해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병력은 각 정당이나 분리독립 세력를 통제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정치지도 자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쿨리코프는 주장했다. 그러나 레베드 서기 는 이를 즉각 부인한뒤 쿨리코프를 제소하겠다며 옐친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요구 하는 「맞불작전」을 구사했다. 레베드는 자신의 예비대 창설계획은 이미 옐친 대통령에게뿐 아니라 의회에도 보 고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옐친 대통령도 쿨리코프 장관의 주장을 심각하게 수 용, 보다 상세한 보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쿨리코프 장관은 16일 저녁 TV회견을 통해 테러 및 범죄집단의 준동 우려에 따라 모스크바 등 주요도시 일원에 보안조치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일단 차기대권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레베드에 대한 타격 및 견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레베드는 대통령 경호실장직에서 해임된 알렉산드르 코르자 코프에게 최근 자신의 선거구를 넘기며 코르자코프와의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레베드는 가장 신망있는 정치가로 부각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의 심장병 수술 대기 등으로 권력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권력투 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베드와 체르노미르딘 총리, 행정부를 장악 하고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중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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