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집트와 경기 후반 38분 동점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후반 33분까지 0-2로 뒤지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2026.07.08. 애틀랜타=AP/뉴시스
메시로 시작해 메시로 끝난 경기였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극적인 역전승 뒤에는 인간적인 눈물을 쏟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오 군단’ 이집트를 3-2로 꺾었다.
정규시간을 고작 11분 남겨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0-2로 뒤지고 있었다.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그의 6번째 월드컵 여정도 그대로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메시의 발끝에서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34분 메시가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 골로 연결했다. 4분 뒤인 후반 38분에는 메시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곤살로 몬티엘이 내준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때렸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은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차례로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8호 골이자 월드컵 통산 21번째 골이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의 결승골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왼쪽)가 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집트와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0-2로 뒤지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메시의 동점 골 등 3골을 몰아넣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2026.07.08. 애틀랜타=AP/뉴시스종료 휘슬이 울린 뒤 두 주먹을 불끈 쥔 메시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메시는 꿈의 무대를 이어가게 됐다는 안도감이 밀려온 듯 유니폼을 벗어 눈물을 훔쳤다.
볼컨트롤과 드리블, 패스와 슈팅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메시지만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 바로 페널티킥이다. 메시는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메시가 찬 공은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르가 쭉 뻗은 손에 막혔다.
메시는 이날까지 월드컵에서 8차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절반(4회)을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놓친 선수가 됐다. 월드컵 통산 최다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1도움과 1골을 기록하며 극적인 대역전승을 발판을 놓으며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놓친 뒤 정말 화가 났다. 중요한 순간에 팀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며 실축 장면을 돌아봤다. 이어 “0-2 스코어를 뒤집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대로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월드컵이다. 모든 경기가 치열하고 팽팽하게 흘러간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집트와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0-2로 뒤지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메시의 동점 골 등 3골을 몰아넣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2026.07.08. 애틀랜타=AP/뉴시스매 경기 월드컵의 새 역사를 써 가고 있는 메시는 이날도 월드컵 통산 득점(21골), 통산 공격포인트(30개), 최다 경기 연속골(9경기), 최다 경기 득점(16경기) 등의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3-2·아르헨티나 승)에 이어 또 한 번 극장 승부를 펼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울먹이며 “정말 대단한 선수단”이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2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스위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다 잡았던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이집트는 심판 판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집트는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모스타파 지코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역습 직전 상황에서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막판에는 아르헨티나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크알리스테르가 함디 파티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VAR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벌어진 일은 공정하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는 더이상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집트축구협회(EFA)는 논란이 된 판정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항의서에는 이날 주심을 맡은 프랑수아 르텍시에 심판(프랑스) 등 심판진을 남은 대회 경기 배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