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조너선 데이비드(뒤)가 19일 열린 카타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스테픈 유스타키오와 몸을 맞부딪치며 환호하고 있다. 밴쿠버=AP 뉴시스
한 해 평균 165일 비가 와 ‘레인쿠버’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캐나다 밴쿠버에 ‘골 소나기’가 내렸다. 캐나다 축구 대표팀은 19일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미국, 캐나다, 멕시코)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6-0으로 완파했다. 캐나다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사상 첫 승리다.
캐나다는 1986 멕시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두 번 모두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 1차전 때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기면서 공동 개최국 세 나라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캐나다는 이날 전까지 치른 월드컵 본선 7경기에서 3골을 넣었는데 이날 하루에만 그 두 배를 넣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이 아닌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5골 이상을 기록한 것도 캐나다가 처음이다.
조너선 데이비드(유벤투스)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캐나다의 완승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남긴 데이비드는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데이비드는 “골을 넣을 때마다 팬들 함성이 점점 더 커졌다. 그 덕에 선수들이 다음 골을 넣고, 그다음 골을 또 넣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제시 마시 캐나다 감독은 손가락 여섯 개를 펴 보이며 “캐나다 국민 모두가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의 황인범’ 이스마엘 코네(사수올로)가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건 악재다. 중원을 책임지는 코네는 후반 8분 아심 마디보에게 태클을 당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마디보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33분 호맘 아흐메드에 이어 카타르 선수가 이날 받은 두 번째 레드카드였다. 카타르는 이날 ‘메이플 프레스’라 불리는 캐나다의 압박에 막히면서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캐나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두 팀은 승점 4(1승 1무)로 동률이다. 캐나다가 골 득실에서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다. 만약 한국이 A조 2위를 하면 이 조 2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2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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