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프린스’ 차준환,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확정…체력-부츠 적응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4일 17시 06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서울시청)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서울=뉴시스]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서울시청)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서울=뉴시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한국의 ‘피겨 프린스’는 여전히 차준환(25)이다. 차준환이 종합선수권대회 10연패와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차준환은 4일 서울 목동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0.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97.50점을 더해 총점 277.84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3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회장배 랭킹대회와 함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1차 대회 때는 올림픽 출전 연령을 채우지 못한 서민규(18)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선발전 종합 1위(540.68점)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나가는 건 정성일(57·은퇴) 이후 32년 만이다. 다만 정성일은 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이후 2년 뒤 열린 1994 릴리함메르 대회까지 6년에 걸쳐 3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4년 간격으로 올림픽에 3번 연속 나서는 건 차준환이 한국 피겨 선수 최초다.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이 눈앞까지 왔다. 특히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확정지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 마지막 순서로 빙판에 오른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였던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성공시키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안정적으로 뛰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실수 없이 모든 점프를 성공시킨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까지 깨끗하게 처리하며 클린 연기를 완성했다.

차준환은 지난 10년간 한국 남자 피겨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8 평창올림픽 땐 독감에 걸려 최악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고도 15위에 올랐다. 다리 근육 파열 부상을 안고 뛰었던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까지 차지했다. 차준환은 2023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남자 싱글 최초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부터 발목 신경 부상과 부츠 교체 문제로 준비한 기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부츠가 말썽이다. 차준환은 올 시즌 부츠만 10번 넘게 교체했다. 이번 대회에도 쿼드러플 점프 연속으로 소화할 만큼 적응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올림픽까지 한 달가량 시간이 남았다. 부상 후 점프 대부분은 복구했지만 (실전에서 소화할) 체력이나 부츠 적응 문제가 남아있다. 그래도 수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밀라노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자 싱글 남은 티켓 한 장은 이번 대회 4위에 오른 김현겸(20)이 손에 넣었다. 2024 강원 청소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현겸은 종합 성적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2위와 3위를 한 서민규와 최하빈(17)이 올림픽 연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 피겨스케이팅 선수 신지아(세화여고)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서울=뉴시스]
= 피겨스케이팅 선수 신지아(세화여고)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서울=뉴시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18)가 개인 최고점(219.89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23, 2024년에 이어 이번이 종합선수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아는 시니어 대회 출전을 위한 최저 연령 기준을 채운 첫 시즌 곧바로 올림픽 무대까지 밟게 됐다.

여자 싱글 마지막 남은 티켓은 이해인(21)이 차지했다. 이해인은 1차 선발전에서 195.80점으로 2025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채연(20·201.78점)에 5.98점 뒤졌다. 그런데 김채연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182.59점에 그치는 사이 196.00점을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2022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이해인은 2024년 전지훈련 도중 음주 및 성추행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법원에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을 받아 빙판에 복귀했고,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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