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변방서 ‘인터스키’ 강국으로… 코리아 기술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03시 00분


기술로 경합하는 ‘인터스키’
韓 ‘카빙 쇼트턴’ 화제후 영향력 확대
“매년 초등생 중심 유망주 발굴하고
30명 내외 ‘데몬’도 경쟁 통해 선발”

한국 대표팀이 2023년 3월 열린 제22회 핀란드 라비 국제인터스키대회에 참가해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은 스키 기술을 다투는 인터스키 분야에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제공
한국 대표팀이 2023년 3월 열린 제22회 핀란드 라비 국제인터스키대회에 참가해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은 스키 기술을 다투는 인터스키 분야에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제공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스키에서 ‘변방’에 가까운 한국이 기술로 경합하는 ‘인터스키’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파인스키가 스피드스케이팅이라면 인터스키는 피겨스케이팅에 비유될 수 있다.

인터스키는 아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은 아니다. 그렇지만 국제스키지도자연맹 주관으로 4년마다 국제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1979년 일본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2007년에는 평창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터스키 대회 때는 순위를 따로 매기지는 않는다. 그 대신 한 국가가 특정 스키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그 나라의 기술을 인정하고 배우면서 영향력이 확대된다.

대한스키협회 산하 단체로 인터스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 관계자는 “2023년 열린 핀란드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카빙 쇼트턴’이 큰 화제가 됐다. 참가국 모두가 ‘이 정도로 완벽하게 이 기술을 구사한 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이었다”며 “중국이 이 분야의 전통 강호였던 일본이 아니라 한국 지도자들에게 교육을 받을 정도로 한국은 인터스키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유소년들이 인터스키를 접한 것이 한국을 빠르게 강국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매년 전국주니어스키기술선수권대회 등을 열어 유망주를 발굴한다. 대회 때마다 430명 선착순 참가 신청을 받는데 10분 안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 대표 유망주로 평가받는 박은휴. 박은휴 제공
국내 대표 유망주로 평가받는 박은휴. 박은휴 제공
국내 대표 유망주로 꼽히는 박은휴(12·덜위치국제학교)는 39개월에 스키를 처음 접한 뒤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21년부터 인터스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은휴는 “많은 기술을 연습해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의 스키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만의 기술을 만들어 이 기술이 한국을 대표하게끔 하는 것이 꿈이다. 올림픽 종목이 된다면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했다.

유망주 가운데 주니어 기술 등급 7등급 이상 인증을 받은 선수가 18세가 되면 레벨1 스키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에도 레벨2, 레벨3 검정이 기다린다. 국내에는 레벨1 이상의 지도자가 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가장 상위인 레벨3 선수 중 매년 30명 내외를 ‘데몬’(데몬스트레이터)으로 선발한다. 2018년 데몬으로 뽑혔던 원윤정 연맹 주니어위원회 위원(44)은 “매년 선발전을 통해 데몬을 새로 뽑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그 경쟁 속에서 한국 인터스키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인스키#인터스키#카빙 쇼트턴#박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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