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다음 임무 유능한 與” 당권 출사표… 정청래측 “공천과정 문제없다”

  • 동아일보

친명 vs 친청 당권 경쟁 점화
金 “지선-재보선 결과 與혁신 요구”… 월말 黨복귀 앞두고 鄭 책임 부각
송영길도 “鄭 지선때 뭐했나” 공세
鄭, 이번주 연임 도전 입장 밝힐듯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사진)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관련 대학생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김 총리가 7일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 대표도 조만간 연임 도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사진기자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사진)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관련 대학생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김 총리가 7일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 대표도 조만간 연임 도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사진기자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자마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됐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12곳에서 이겼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재보궐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패배한 책임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반정청래)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당권 경쟁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 ‘鄭 책임론’ 두고 당내 신경전 고조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주말 동안 일제히 정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친명(친이재명)계 대표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임 총리로 지명되자 X(옛 트위터)에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원의 바다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사실상 출사표를 냈다. 이어 “지방선거와 재보선 결과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당내 목소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한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경 국회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반청 성향의 송영길 전 대표도 정 대표를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와 구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낙선한 경기 평택을을 언급하며 “정 대표가 김용남을 공천했고 후원회장까지 맡았는데 뭘 지원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정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가끔 심호흡하며 하늘을 본다”는 짧은 문구와 함께 ‘나는 잠시 머문 바람’이란 제목의 노래를 공유했다. 책임론이 제기된 것에 대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청계 의원들은 이날 정 대표를 대신해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 잇따라 반격에 나섰다.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 후보를 제명한 당 지도부의 공천 과정을 비판한 데 대해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고, 중대한 해당 행위”라며 “선당후사 하신다면 당원들께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선 정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여전한 데다 이번 선거 결과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민주당 구주류 내부에서 정 대표가 가장 강력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친청 vs 반청’ 당권 레이스 본격화

민주당은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일정에 관해 “8월 17일 또는 8월 30일, 9월 6일 세 가지 안 정도를 두고 내일 또는 다음 주 안에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 등록 50일 전에 설치해야 한다. 후보 등록 기한은 전당대회 30일 전까지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8일 최고위나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는 연임 도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나 향후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헌·당규상 연임을 위한 사퇴 시점에 관한 규정은 없지만,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연임 전례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전준위가 구성되는 대로 정 대표도 즉시 대표직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당권 경쟁#김민석#정청래 책임론#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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