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승부처 패배’ 후폭풍…與 당권 주자들 ‘정청래 책임론’ 직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7일 14시 46분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드론·대드론 통합 TF 최종보고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4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드론·대드론 통합 TF 최종보고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4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며 ‘절반의 승리’를 거뒀지만, 당내에서는 핵심 승부처 패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상징성이 큰 지역에서 패배한 책임을 두고 반청(반정청래) 성향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되는 것. 당권 레이스가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8,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반청 대 친청(친정청래)의 계파 대리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일제히 정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기쁨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며 “당이 더 긴장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3 국회의원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하며 또다른 당권 후보로 떠오른 송영길 전 대표도 7일 정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비판을 했더니 댓글에 ‘송영길 너는 뭘 했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인천선대위원장으로 당에서 임명해 줘서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을 위해서 뛰었고 9곳을 이기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택을은 정 대표가 김용남을 공천했고 후원회장까지 맡았는데 뭘 지원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두 유력 당권주자들이 정 대표가 이끈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공식화하며 자신의 출마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 핵심 인사로 최고위원 출마설이 도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이날 통화에서 “정 대표가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표명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전 부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정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고 당내 권력 지형을 재편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6·3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6.06.07.뉴시스
6·3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6.06.07.뉴시스
당원들과 원내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우려가 나왔다. 양부남 의원은 6일 KBC방송에서 “정청래 대표를 반대하는 당원들로부터 ‘정청래 사퇴하라, 끌어내려라’는 문자 폭탄이 수없이 오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 안고 시작한 선거치고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우리끼리는 승리라는 얘기를 전혀 안 하고 패배라고 얘기하는 의원도 꽤 있다”고 했다.

차기 당권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8월 말 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일정 등을 내주부터 논의에 들어간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일정에 관해 “8월 17일 또는 8월 30일, 9월 6일 세 가지 안 정도를 두고 내일 또는 다음 주 안에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30일 전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한다.

또 강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와 김 총리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정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선 “각자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 검토가 있어야 하는 만큼 내·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평가위를 구성해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대표직을 언제 사퇴하는지에 대해서는 “사퇴 시한 규정이 없고, 그 또한 최고위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며 “이재명 당시 대표는 2024년에 선관위 구성 시점에 (대표직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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