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60원 뚫은 환율…공항선 1600원도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7일 14시 42분


야간거래서 환율 장중 1561.5원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 최고
분기 평균으론 외환위기 이후 최고
유가 급등-美 금리 불안-외인 주식 매도
경상수지 흑자여도 기업들 달러 안 풀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6.5 ⓒ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6.5 ⓒ 뉴스1
원-달러 환율이 6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0원을 넘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올랐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보다 높은 1559.0원으로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단위 기준 평균 환율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올해 2분기(4~6월) 평균 매매 기준 환율은 1491.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1606.1원 이후 28년 3개월만에 가장 높다. 이미 인천국제공항 등 현장 환전소에서는 달러 구매 환율이 16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시장에서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고 상황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대규모 대미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수출 대기업들이 달러를 시장에 풀지 않고 보유하면서 투자금을 묶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화 자체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 시간) 2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8일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선 주간 거래 기준으로도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주간거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종가는 5일 1539.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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