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에 3관왕, 그래도 배고파… 올해 다승왕까지 품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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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1위 이예원의 3년차 각오
아이언샷 개선-체력 강화 집중훈련
“KB금융-하이트진로 대회 가장 욕심
‘소폭 세리머니’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이예원이 올 시즌엔 다승왕까지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예원은 시즌 개막(3월)을 앞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아이언샷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작년 
대회에서 티샷을 하는 이예원. KLPGA투어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이예원이 올 시즌엔 다승왕까지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예원은 시즌 개막(3월)을 앞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아이언샷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작년 대회에서 티샷을 하는 이예원. KLPGA투어 제공
“앞으로 2, 3년 정도 더 뛰어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 지난해에 이뤄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1)은 지난해 대상에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신지애, 김효주, 이정은6, 최혜진 같은 쟁쟁한 선배들에 이어 KLPGA투어 역사상 다섯 번째로 신인상 수상 이듬해 3관왕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예원은 또 지난해 12월 18일 박민지를 밀어내고 ‘K랭킹’(KLPGA투어 자체 순위 시스템) 1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134주 동안이나 K랭킹 1위를 지키던 선수다.

이예원은 “내가 이렇게 잘할 줄은 나도 몰랐다. 작년 이맘때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트러블 상황을 가정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덕에 ‘리커버리’(공을 규정 타수 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파를 기록하는 것)가 좋아져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리커버리율 65%(4위)를 기록했다.

KLPGA투어 3년 차를 맞는 이예원의 올해 목표는 지난 시즌 3관왕에 더해 다승왕까지 차지하는 것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임진희(4승)에게 밀려 다승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메인스폰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게 제일 아쉽다. 대회 최종일을 2언더파로 시작했는데 결국 1오버파로 공동 2위를 했다”며 “체력이 떨어지면서 롱 아이언샷에서 잔실수가 많았던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인 이예원은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또 일주일에 이틀은 체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기술지수 중 유일하게 좋지 않은 수치를 보였던 아이언샷률도 올 시즌엔 1위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아이언샷률은 전체 아이언샷 중 그린으로 보낸 비율을 나타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아이언샷률 77.9%로 투어 선수 중 16위에 그쳤다. 이예원은 “물론 드라이브 연습도 한다. 비거리가 늘어나면 코스 공략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스텝을 세게 밟으면서 빈스윙 연습을 하는 등 헤드 스피드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가장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는 지난해 우승을 놓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이예원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데뷔 후 처음 우승한 메이저 대회여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했다.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우승컵에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챔피언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 당시 세리머니를 제대로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올해는 거품을 좀 덜어내고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예원은 지난해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예원은 “언젠가는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꿈인데 미국 무대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도전 시기를 딱 정해 놓은 건 아니었다”며 “올해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내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골프#이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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