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빠진 와중 韓배드민턴 자존심 세운 서승재-강민혁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2일 13시 02분


코멘트

남자 복식 세계 1위와 2위 꺾으며 올림픽 기대감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3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2024 인도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22)의 공백을 메웠다.

서승재-강민혁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사트위크하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를 게임 스코어 2-1(15-21 21-11 21-18)로 제압했다.

첫 게임을 내준 서승재-강민혁은 2게임에서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10점 차까지 치고 나가며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 강민혁의 스매시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다. 강민혁의 푸시를 셰티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서승재-강민혁이 홈코트 이점을 누린 란키레디-셰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서승재-강민혁은 란키레디-셰티를 상대로 2승(4패)째를 거뒀다. 2022년 4월 코리아오픈 8강전 승리 후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 4강전까지 란키레디-셰티에 3연패를 당했던 서승재-강민혁은 연패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왕중왕전에서는 세계 1위까지 눌렀다. 왕중왕전 격인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스 당시 서승재-강민혁은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량웨이컹-왕창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량웨이컹-왕창과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남자 복식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서승재-강민혁은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이어진 대회에서 부진에 빠졌지만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부활했다.

서승재-강민혁은 한국 배드민턴을 이끄는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린 안세영이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이번 인도오픈에서 경기 중 부상 악화로 기권했다. 안세영을 비롯해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서승재-강민혁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며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 서승재-강민혁은 다가오는 파리올림픽을 겨냥한다. 세계 1위와 2위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 만큼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딴 금메달은 2개다. 1992년 김문수-박주봉, 2004년 하태권-김동문이 금메달을 땄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딴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12년 정재성-이용대가 딴 동메달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