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싱가포르에 5-0 대승…11회 연속 월드컵 향한 산뜻한 출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6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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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 경기
조규성·황희찬·손흥민·황의조·이강인 연속골
21일 中과 2차전…조 2위에 들어야 3차예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은 0-0으로 끝날 것 같던 전반 44분 흐름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황희찬은 후반 초반 추가골로 분위기 싸움을 이끌었다.

손흥민, 황의조도 나란히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한 크로스와 안정적인 돌파, 패스로 공격에서 활로를 열었다.

조규성의 선제골을 도왔고, 황희찬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싱가포르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다. 후반 40분에는 대승을 자축하는 골맛도 봤다.

지난달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로 공격 감각을 이어갔다.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후, 매 경기 득점이다.

초반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싱가포르를 압도하지만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문을 여는 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 막판 겨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24위, 싱가포르는 155위로 한참 아래에 있다. 이날 전까지 상대전적에서도 21승3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 태국과 한 조에 속했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3차예선에 진출할 수 있고,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총 18개국이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예선은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싱가포르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클린스만호는 중국 원정을 떠나 이달 21일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약체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기조로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공격수로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 황희찬을 배치했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자리했고,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싱가포르는 초반부터 필드플레이어 10명 모두가 하프라인 아래에 자리하며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택했다.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지만 싱가포르의 밀집수비와 골대 불운에 좀처럼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던 과정에서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지만 싱가포르 수비에 걸렸다.

황인범은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기습적으로 왼발슛을 시도해 싱가포르를 위협했다.

전반 13분에는 황희찬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조규성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살짝 방향만 바꿔도 득점이 될 수 있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22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떨어뜨린 후, 이재성이 오른발로 싱가포르의 골문에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면 조규성과 이재성 모두 싱가포르 최종 수비수보다 뒤에 자리하고 있어 오심이었다.

손흥민은 26분 기습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싱가포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29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재성이 몸을 날리며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조규성의 전반 33분 강력한 오른발슛은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0-0으로 전반이 끝날 것 같던 막판 결국 조규성이 해결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넣어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선제골의 주인공 조규성이 후반 초반 도우미로 나섰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앞서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이강인의 돌파와 침착한 조규성의 크로스가 조화를 이뤘다.

후반 10분 프리킥 세트피스 수비에서 싱가포르에 골을 내줬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2-0에서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시그니처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싱가포르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골이었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타이밍을 재던 손흥민은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서 차 싱가포르의 골네트를 갈랐다.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도 빠뜨리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3-0으로 앞서자 후반 20분 이기제, 조규성,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김진수(전북), 황의조, 정우영(슈투트가르트)를 투입하며 중국전을 대비했다.

후반 23분에는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싱가포르 수비진을 흔들었던 이강인은 후반 40분 멋진 왼발슛으로 다섯 번째 골을 기록하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영상 3~4도를 오가는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경기장에는 6만4381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클린스만호를 열렬히 응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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