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中 관중 응원, 광저우 때 이미 경험…오히려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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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8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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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정환(왼쪽부터)과 구본길, 오상욱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8. 뉴스1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정환(왼쪽부터)과 구본길, 오상욱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8. 뉴스1
홈팀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낸 비결은 역시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개인통산 6번째 아시안게임을 동료들과 합작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13년 전을 떠올리며 동료들과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가 팀을 이룬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45-33으로 승리했다.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구본길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23.9.28. 뉴스1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구본길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23.9.28. 뉴스1
구본길은 이날 결과로 아시안게임에서만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동료 오상욱에게 결승에서 패해 기록 달성을 잠시 미뤘던 구본길은 단체전에서 결국 금자탑을 세웠다.

그는 “5년 전 자카르타에선 내가 (오)상욱이를 이긴 뒤 ‘단체전 금메달을 따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엔 반대로 상욱이가 약속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기록이 걸린 경기였는데 상욱이가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김)정환이형과 (김)준호도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구본길의 6번째 금메달의 가장 큰 주역은 구본길 자신이었다. 그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홀로 16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승에선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있었지만 구본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아랑곳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결승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승리를 차지해 기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 김정환. 2023.9.28. 뉴스1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결승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승리를 차지해 기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 김정환. 2023.9.28. 뉴스1
‘맏형’ 김정환과 구본길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구본길, 김정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홈팀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44-45로 석패한 경험이 있었다.

구본길은 “저랑 정환이형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이미 겪어봤다. 99대1로 싸우는 느낌일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압도적으로 앞서간다면 응원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우리 플레이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응원이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호 역시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분들의 응원이 ‘일당백’이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개인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담담하게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2관왕이라서 좋다기 보다는 개인전은 개인전대로, 단체전은 단체전대로 기쁘다”면서 “모두가 함께 교감하면서 거둔 성과라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뒤 파리 올림픽이 있는데, 지금처럼 낮은 자세로 충실하게 훈련하겠다. 그러면 파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선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배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내가 낄 틈이 없었다. 내가 들어간 것보다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쿄 올림픽의 좋은 성과로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해피엔딩이 됐다. 동료들 모두가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항저우(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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