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격-다승-구원 선두행렬, 새 얼굴들이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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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최정-이정후 누비던 자리
박동원-홍창기가 레이스 이끌어
마운드선 페디-서진용 바람 거세

2010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에서 홈런왕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는 KT 박병호다. 2012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2위는 SSG 거포 최정으로 2017년과 2021년 등 두 번 홈런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뜻밖의 얼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규시즌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5월 말 현재 홈런왕 경쟁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LG 포수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이던 2021년 22홈런으로 공동 10위에 턱걸이한 게 유일한 홈런 톱10 진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4월에 4개의 홈런을 친 박동원은 예년에 비해 한결 안정된 스윙으로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최주환(SSG)-로하스(두산)-노시환(한화) 등 세 명이 9개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로하스는 열외라 쳐도 최주환과 노시환은 그동안 홈런 1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들이다.

지난해 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의 부진 속에 타격왕 부문도 혼전이다. 그동안 이 부문 타이틀을 타 본 적이 없던 LG 홍창기(0.330)와 문성주(0.329)가 1리 차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출루율에서도 각각 0.441과 0.430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홍창기는 62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위다. 타점은 키움으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러셀이 38개로 선두고 득점은 최정이 41개로 1위다.

투수 쪽에서는 SSG 마무리 서진용이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에 바짝 다가서 있다. 지난해 21세이브로 세이브 6위에 올랐던 서진용은 5월 말까지 18세이브 1승 평균자책점 0.77의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문 2위 롯데 김원중(12개)과는 6개 차다. 지난해 구원왕 LG 고우석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2세이브밖에 올리지 못했다.

2003년 입단한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도 13홀드로 이 부문 1위다. 필승조를 맡고 있는 노경은은 1점대 평균자책점(1.73)을 기록하며 21번째 시즌 만에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2위 구승민(롯데·11개)과는 2개 차다.

NC 새 외국인 선수 페디는 8승 1패 평균자책점 1.47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탈삼진왕 키움 안우진이 87삼진으로 1위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프로야구#박동원#홍창기#페디#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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