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독일 등 35개국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은 21일(한국시간) “30개국 이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반박하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의 ABC에 따르면 앞서 IOC 의견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을 포함해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이 참여했다.
35개국 부처 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에 강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선수들과 러시아 군대 사이 강력한 연계와 협력이 우려스럽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아직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IOC가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제안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5개국 장관 화상화의에 참여, “테러리스트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체가 폭력과 무법의 표출이다. 그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자리가 없다”며 “러시아는 피로 얼룩지게 만드는 나라이기 때문에 중립을 가장한 깃발이나 백기로도 가려질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의 국가기관 스포츠클럽과 연관돼 있다”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이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는 IOC를 비롯해 국제연맹의 제재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IOC는 모든 선수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 차별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자국 국기와 엠블럼, 국가 등을 사용하지 않고 중립국 소속으로 나서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대회 기간 내 올림픽 선수촌 및 경기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도 제한된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IOC의 결정을 반대하며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여기에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도 유럽 국가들도 IOC를 비판하며 파리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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