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김연아’ 불리는 피겨 신지아 “막상 만나니 너무 떨렸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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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주니어세계선수권 입상
한달 지나서야 김연아 처음 만나
“묻고 싶은게 많았는데 못물어봐
2026년 겨울올림픽서 메달 도전”

신지아가 7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마이클 스미스의 피아노곡 ‘더 기빙’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평소 즐겨 듣는 노래는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애프터라이크’지만 빙판 위 신지아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신지아가 7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마이클 스미스의 피아노곡 ‘더 기빙’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평소 즐겨 듣는 노래는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애프터라이크’지만 빙판 위 신지아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망주 신지아(15·영동중)에게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라는 표현이 졸졸 따라다닌다.

신지아는 지난해 4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피겨 여왕’ 김연아(33)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신지아와 소속사(올댓스포츠)가 같은 김연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신지아가 김연아와 실제로 처음 만난 건 주니어 세계선수권이 끝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이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지아는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연아 언니를 실제로 만나니까 더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아는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금메달, 6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메달을 딴 것 역시 신지아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0월 23일 김연아의 결혼식에서 다시 한번 우상과 만난 신지아는 “이제 두 번이나 본 사이지만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수라 실제로 보면 무척 떨린다”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아직 하나도 물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지아는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2021∼2022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때만 6위에 그쳤을 뿐 바로 1주일 뒤 열린 6차 대회 때부터 5개 대회 연속 포디엄(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물론 김연아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신지아가 그 길 끝에서 꼭 손에 쥐고 싶은 건 올림픽 메달이다.

ISU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의 ‘도핑 파문’을 계기로 올림픽 등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5세에서 17세까지 순차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신지아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려 있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도 올해 역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서야 한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신지아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25∼2026시즌이 되어서야 시니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신지아는 “딱 제 나이부터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시니어 경험을 쌓지 못하고 올림픽에 나가는 건 좀 아쉽지만 아무래도 ‘어리다는 점이 올림픽에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신지아는 3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 정확히 1년 뒤인 내년 1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청소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시니어 데뷔 시즌이 곧 올림픽 시즌이 되는 신지아로서는 강원 청소년올림픽이 올림픽을 앞두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신지아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여전히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일 것이다. 신지아는 “언니랑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스텝, 표현력 등을 전체적으로 더 발전시켜 꼭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지아#리틀 김연아#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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