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조규성…2023년 유럽 진출 꿈 이룰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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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깜짝 스타’가 된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전북)이 새해 유럽 진출 꿈을 이룰까.

조규성에게 2022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른 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애초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으로 뛸 거란 예상을 빗나간 깜짝 활약이었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었던 조규성은 가나전을 시작으로 브라질과 16강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다.

월드컵을 통해 몸값도 폭등했다. 유럽축구이적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조규성의 몸값은 지난해 12월 60만 유로에서 1년 만에 250만 유로까지 상승했다.

한국 돈으로 34억원 정도다.

또 경기력에 잘생긴 외모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월드컵 이전에 2만여 명이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신데렐라와 같은 스토리다. 2019년 K리그2(2부리그) FC안양에서 프로로 데뷔한 조규성은 한 시즌 만에 K리그1 최강팀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기 어려움을 겪은 그는 1년 만에 김천 상무에 입대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근육량을 늘렸고, 동시에 결정력과 스피드까지 보강했다.

꾸준한 노력은 생애 첫 월드컵 출전과 득점이란 결과를 만들어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해외 진출로 향한다.

조규성은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뒤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 무대로 나가 세계적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며 해외 이적 의사를 보였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로 얻은 자신감도 한몫을 했다.

조규성은 “제공원, 몸싸움, 연계 등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규성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공중볼 경합에서 1위에 올랐다. 무려 18차례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조규성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0-2로 끌려가던 후반에 헤딩으로만 두 골을 터트렸다.

유럽 클럽들도 한국의 차세대 골잡이 조규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여러 루머가 나온 가운데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비롯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도르트문트(독일), 스타드 렌(프랑스) 등이 조규성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규성이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인 만큼, 선택의 폭은 매우 넓어진 상태다.

다만 관건은 시기다. 올해 9월 전역한 조규성은 병역으로 인한 걸림돌도 없다. 하지만 소속팀 전북과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았다.

전북 입장에선 만족할만한 조건의 제안이 와야 조규성을 보낼 수 있다.

축구계에 따라면, 조규성과 전북 구단 사이의 의견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시장 가치가 상승한 올겨울 유럽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북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활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겨울에 유럽을 가면 현지 적응은 물론 기존 경쟁 구도를 깨야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의 유럽행은 선수와 구단이 만족할만한 실질적인 오퍼가 오느냐에 달렸다.

여기에 전북의 선수 영입과 이적을 담당하는 박지성 디렉터의 의중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그는 최근 조규성의 유럽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시점과 이적할 팀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2023년 또 한 명의 유럽파 공격수가 탄생할까. 조규성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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