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노란색…한국-브라질 16강전 ‘삼바 카니발이 따로 없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6일 0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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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브라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새 그라운드를 밟았다.

4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담한 경기장이다.

관중석은 브라질 응원단의 노란색 유니폼으로 가득 찼다. 전체의 90% 이상이 노란색이다. 조별리그와 비교하면 ‘붉은악마’의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티켓 대란이 벌어졌다.

브라질에선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나면 이에 맞춰 티켓 일정을 짜는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지난달 29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까지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3일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미 브라질 팬들의 상당수가 좌석을 선점한 뒤였다.

항공 일정을 뒤로 미루고, 티켓 구하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600달러(약 80만원) 수준의 암표가 돌기도 했다.

브라질 팬들은 많은 인원과 열정적인 함성으로 경기장을 ‘삼바 카니발’ 축제 현장으로 만들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등 스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브라질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광판에서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소개할 때에는 떠나갈 정도로 큰 함성이 경기장을 채웠다. 전반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열렬히 환호했다.

지난달 25일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에는 무려 8만8103명이 입장했다. 대부분 브라질 사람들이었다.

태극 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974 스타디움이 노란색으로 가득 찬 이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승후보인 브라질은 취재진이나 팬이 결승전까지 가는 걸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974 스타디움은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진 조립식 구장이다. 974는 카타르의 국제전화 국가번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구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바닷가 인근에 있어 자연풍으로 경기장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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