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은 득점왕, 대표팀은 대표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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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파주 NFC 입소 손흥민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선수이고 나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
팬데믹에 막혔던 공개 트레이닝… 팬들 직접 찾아주셔서 기분 좋아”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30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대표팀 훈련을 공개하자 약 300명의 팬이 몰려 손흥민의 훈련을 지켜봤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훈련 내내 팬들의 외침에 인사와 미소로 화답했다. 
파주=뉴스1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30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대표팀 훈련을 공개하자 약 300명의 팬이 몰려 손흥민의 훈련을 지켜봤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훈련 내내 팬들의 외침에 인사와 미소로 화답했다. 파주=뉴스1
“EPL 득점왕이 됐다고 달라진 건 없다. 대표팀에선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다.”

세계 클럽 축구 최강의 레벨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0)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A매치를 위한 소집 첫날인 30일 이렇게 말했다. EPL 득점왕에 오른 건 좋은 일이지만 ‘태극전사 캡틴’으로서의 역할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날 손흥민은 6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4경기를 앞두고 경기 파주에 있는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오랜만의 파주 입소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흥민은 “좋습니다” 하고 짧게 답했다.

손흥민은 다음 달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나흘 간격으로 치르게 될 A매치 4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손흥민은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4번의 평가전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또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흔한 기회가 아니다”라며 “월드컵까지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갈 기회”라고 했다.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는 대회 개막 직전에 각국 대표팀의 2주 이상 장기 소집을 허용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는 대회 시작 일주일 전부터만 소집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손흥민이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이 “좋은 기회”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 전 다음 A매치 기간은 9월 한 번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4차례의 A매치 일정을 조율하면서 경기마다 4일의 간격을 뒀는데, 이것도 월드컵 본선 시뮬레이션을 위해서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4일 간격으로 열린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첫 상대 브라질의 ‘에이스’인 네이마르(30)와의 동갑내기 맞대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하지만 우리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대표팀 소집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라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팬들에게 공개된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진행됐다. 당시 동아시안컵 참가를 앞두고 있던 대표팀이 공개 훈련을 한 적이 있다. 이날 파주 트레이닝센터엔 300여 명의 팬이 찾아와 손흥민을 포함해 태극전사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았다. 훈련장 곳곳에서 “사랑해요 손흥민” “흥민이 삼촌 여기 좀 봐줘요” 등을 팬들이 외치자 훈련 중인 선수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 상황은 영상으로만 공개하는 줄 알았는데 팬들이 와서 기분이 좋다”며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려 팬들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파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카타르 월드컵#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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