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다관왕’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각 종목 황제들과 그들의 아성을 넘으려는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멀티 금메달’을 향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오전 기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총 50명이다. 금메달로만 한정하면 15명으로 줄어드는데 현재 최다관왕은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여자 대표팀의 마르테 올스부 뢰이셀란이다.
그는 현재까지 혼성 계주 4x6㎞, 여자 10㎞ 추적,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여자 15㎞ 개인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뢰이셀란은 현재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캉탱 피용 마이예(프랑스)와 최다 메달 경쟁도 펼치는 형국이다. 이들의 뒤를 13명의 또 다른 2관왕이 추격 중이다.
특징이 있다. ‘썰매 강국’ 독일은 현재 다관왕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다. 루지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여자 싱글 및 계주), 토비아스 벤들, 토비아스 아를트(이상 2인승 및 계주), 요하네스 루트비히(남자 싱글 및 계주)까지 독일 선수 4명이 금메달 2개씩을 수확했다.
국내 팬들이 관심이 큰 쇼트트랙에서도 2명의 2관왕이 나왔다. 네덜란드 쉬자너 스휠팅(여자 1000m 및 3000m 계주)과 중국 런쯔웨이(남자 1000m 및 혼성계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 알렉산더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레너 스하우턴(네덜란드), 닐스 반 데르 포엘(스웨덴), 스키점프의 우르사 보가타이(슬로베니아),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팅네스 뵈(노르웨이), 스노보드의 린지 자코벨리스(미국)도 금메달 2개씩을 획득했다.
이중 독일 루지 선수들과 여자 스키점프의 보가타이는 2관왕으로 올림픽을 완주했다. 실력은 충분한데 메달을 더 딸 경기가 없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다관왕 레이스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가세할지 관심사다.
그는 한국의 유일한 다관왕 후보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거머쥔 황대헌은 13일 열린 남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 첫 번째 도전 기회를 날렸지만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 남자 계주팀은 16일 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색을 놓고 겨룬다.
아시아 국가 선수 중 2관왕에 오른 런쯔웨이와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이다. 만약 남자 계주에서 한국이 1위에 오르면 황대헌은 런쯔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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