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푸이그 리스크?…키움 외국인 타자 악연 이어지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5일 05시 05분


코멘트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야시엘 푸이그(31)를 영입한 기쁨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불안감으로 변했다.

키움은 지난 9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2019시즌 후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올해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0.312 10홈런 등을 기록하며 수비상까지 차지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푸이그의 키움행은 큰 이슈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 등도 푸이그 영입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푸이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뛰어난 기량과 달리 푸이그는 많은 구설수를 일으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에 대한 조사는 물론 성폭행 혐의를 받기도 했던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악동이기도 하다.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영입에도 키움은 달라진 푸이그에 기대를 걸었다. 고형욱 단장은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4일 미국 현지에서 푸이그가 2017년 두 차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피해자들과 합의했던 사실이 폭로됐다. 이는 키움도 인지하지 못했던 내용이었고 구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푸이그도 키움과 협상 과정에서 이를 실토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들이 모두 해결된 상황이기에 키움과 푸이그의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키움에는 다시 한번 불안감이 찾아들고 있다.

키움은 2019시즌 타점왕에 올랐던 제리 샌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지난 2년간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1할대 타율에 그치며 10경기 만에 퇴출된 테일러 모터,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던 빅리그 올스타 출신의 에디슨 러셀 이후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윌 크레익 등도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키움은 김하성이 2020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최근 2시즌 동안 팀의 기둥인 박병호가 부진해 중심 타선의 위력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까지 부진했기에 아쉬움은 컸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을 끝내기 위해 키움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이름값을 가진 푸이그를 영입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