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미치는 ‘미라클’ 두산, 삼성 1판만 더 이기면 대기록 세운다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1시 20분


코멘트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만 더하면 전인미답의 두 가지 진기록을 세울 수 있다.

두산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3전2승제로 치러지는데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11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90.9%에 이른다. 이 기간 유일하게 1차전을 패하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팀은 2017년 두산으로 당시 NC 다이노스에 1패 후 3연승을 거둔 바 있다.

두산이 이번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두산은 SK 와이번스(2007~2012년), 삼성(2010~2015년)과 최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데 이를 경신하게 된다.

오직 김태형 감독 체제 아래 달성하는 기록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SK(김성근 감독→이만수 감독)와 삼성(선동렬 감독→류중일 감독)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동안 감독이 한 차례 교체됐다.

나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최초의 팀이 된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것은 과거에도 3차례 있었으나 2016년 LG 트윈스와 2017년 NC, 2018년 넥센 히어로즈 모두 한국시리즈에 도달하진 못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연파했다.

사실 두산이 가을야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랜더스)이 이탈한 데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스)와 재계약에도 실패해 전력이 약화됐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7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놀라운 뒤집기를 펼쳤다.

외국인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두산은 시리즈마다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견고한 필승조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선발진 약점을 메웠다. 정수빈 등 선수들도 경기를 치를수록 ‘가을야구 DNA’가 깨어나며 결정적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4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은 2013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2연패를 했으나 내리 세 판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니 LG마저 3승1패로 제압,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삼성에 5~7차전을 모두 패하며 3승4패로 챔피언이 되지 못했지만, 4차전까지 3승1패를 거두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젠 대명사가 된 ‘미라클 두산’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올해 두산표 가을야구 기적이 또 한 편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