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랜더스)이 이탈한 데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스)와 재계약에도 실패해 전력이 약화됐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7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놀라운 뒤집기를 펼쳤다.
외국인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두산은 시리즈마다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견고한 필승조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선발진 약점을 메웠다. 정수빈 등 선수들도 경기를 치를수록 ‘가을야구 DNA’가 깨어나며 결정적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4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은 2013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2연패를 했으나 내리 세 판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니 LG마저 3승1패로 제압,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삼성에 5~7차전을 모두 패하며 3승4패로 챔피언이 되지 못했지만, 4차전까지 3승1패를 거두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젠 대명사가 된 ‘미라클 두산’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올해 두산표 가을야구 기적이 또 한 편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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