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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미접종 미성년자 입장 방역 해방구된 야구장,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입력 2021-11-05 03:00업데이트 2021-11-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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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 당부에 차분하던 양팀 팬
비디오판독 판정번복에 흥분 고조
마스크 내린채로 함성 지르기도
“여러분. 오늘 경기도, 매너도 이깁시다. 함성 지르시면 안 됩니다!”

4일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경기 시작을 10여 분 앞두고 양 팀 응원단장들은 팬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무용지물이었다. 1회초 두산 선두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수아레즈에게 삼진 아웃을 당하자마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5회초 두 차례 이어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도 양 팀 관중석에서 번갈아가며 야유가 쏟아졌다. 한 야구팬은 마스크를 아예 턱 밑으로 내린 뒤 수차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최근 18세 이하 청소년의 방역패스 적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야구장 관중의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서준혁 씨(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미성년자가 함께 응원하는 게 걱정된다”며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접종 완료 후 입장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반면 50대 남성 A 씨는 “미성년자 접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접종받지 않은 학생들을 벌써부터 야구장에 못 오게 하는 건 너무하다”며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 방역패스를 적용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1만984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시작 30분 전 3루 출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구장 직원들이 바닥에 노란색 2m 거리 두기 스티커를 붙여뒀지만 이를 지키는 관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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