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자! 후회없이”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메달만큼 빛났던 명언들[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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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폭염과 코로나를 잠시나마 잊게 했다. 국민들은 집안에서 오로지 전파를 통해 포효하고 울부짖는 이들의 표정에 몰입했고, 위기의 순간, 목이 터져라 서로를 격려해주는 이들의 목소리에 뭉클함을 느꼈다. 승부가 끝났다. 땀이 식기도 전, 숨을 헐떡이며 경기 소감을 이야기 한다. 때론 ‘쿨’ 하게 때론 울먹이며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메달 보다 더 빛났던 명장면과 명언을 카드뉴스로 재구성 해 보았다.

“할수있다 올라간다 Let‘s GO!“ 우상혁의 무한도전은 지금부터
“할수있다 올라간다 Let‘s GO!“ 우상혁의 무한도전은 지금부터

우상혁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한국신기록과 대회 4위를 차지했다. “홀가분하다, 진짜 후회없이 뛰었다, 진짜 행복하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준 ’미스터 스마일맨‘ 일병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스포츠를 즐긴 선수로 손꼽힌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 식빵언니 신드롬, 절규에 가까운 외침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 식빵언니 신드롬, 절규에 가까운 외침

이미 기적을 낳았고 국민들에게 너무 큰 울림을 준 ’식빵언니‘ 김연경.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대 은퇴를 선언. 선수도 국민도 김연경이라는 영화 한편이 끝나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김연경 선수의 또 다른 명언 “하든지 안 하든지 둘 중에 하나지, 그냥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아라”

“never say never” 김희진 운동화에 새겨진 다짐문구
“never say never” 김희진 운동화에 새겨진 다짐문구


이번 대회 붙박이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 무릎 수술 여파로 제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세 번째 올림픽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대한민국이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준 거 같아서 선수들 모두가 뿌듯해 하고 있다. 또 언니들(김연경, 김수지)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쫄지 말고 대충 쏴!” 안산의 셀프 주문
“쫄지 말고 대충 쏴!” 안산의 셀프 주문

“슛오프 직전, 혼잣말로 날 다독였다” “쫄지말고 대충 쏴” “잘해야 하고, 잘하고 있고, 잘할수 있다”고… 치킨 사준다는 말에 양궁을 시작했던 안산 선수는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3관왕에 올랐다.

“어떻게 헤피엔딩만 있겠냐” 김우진의 해피엔딩
“어떻게 헤피엔딩만 있겠냐” 김우진의 해피엔딩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이다. 전혀 충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을 잘 마쳤다. 더 쏠 화살은 없다” “아쉽지만 그게 또 삶이 아니겠느냐,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느냐” 이정도면 소감을 넘어서 철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널 의심하지 마!” 막내를 향한 형들의 무한신뢰
“널 의심하지 마!” 막내를 향한 형들의 무한신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의 비결은 ’발펜싱‘이 아니었다. “(네 실력을) 의심하지 마!” “자신 있게 해!” 실점하고 있던 막내에게 형들이 외친 응원. 이를 듣고 냉정을 되찾은 오상욱은 순식간에 4점을 따냈다. 팀원들의 ’무한신뢰‘가 세계최강을 만든 것이다.

“최선을 다 안 한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대훈의 엄지척 은퇴
“최선을 다 안 한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대훈의 엄지척 은퇴


68kg이하급 남자태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편에게 ’엄치척‘을 해주었던 이대훈 선수의 발바닥에는 그동안의 훈련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물집이 잡혀있다.

’탁구할매‘ 58세 룩셈부르크 니 시아 리안
’탁구할매‘ 58세 룩셈부르크 니 시아 리안

니시아리안과 신유빈은 나이차이가 41세. 경기 후 신유빈은 믹스트존에서 “저희 엄마보다 나이가 많으신, 그냥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나오는 분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신유빈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다시 만났는데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신유빈은 새로운 스타”라며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라. 대신 즐기면서 하는 건 잊지말라”고 젊은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장애 질문 지겹다” 나탈리아 파르티카 나의 목표는 금
“장애 질문 지겹다” 나탈리아 파르티카 나의 목표는 금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었던 파르티카. 일곱 살부터 탁구채를 잡았다. 2000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 처음 출전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대회 2회 연속 개인전 장애 10등급 단식 금메달을 땄다. 비장애인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을 동시 출전하는 선수.

“장애에 대한 질문을 16년째 받고 있는데 이젠 좀 지겹다. 나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하는 모든 것을 다할 줄 안다. 장애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명언 끝판왕, 끝리스마 오진혁의 “끝”
명언 끝판왕, 끝리스마 오진혁의 “끝”

오진혁 선수가 활이 날아가는 마지막 순간에 무심히 내뱉은 말 “끝”

한국 양궁의 맏형 오진혁은 심각한 부상에 시달렸다. 오른쪽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져 1개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80%가량 파열됐다. 심해질 경우 일상생황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2017년에는 진단을 통해 은퇴 권고까지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을 이기고 마지막 한발을 쏘며 그가 남긴 한마디 “끝”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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