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선언 “꿈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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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8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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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 등 선수들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8/뉴스1 (도쿄=뉴스1)
배구 김연경 등 선수들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8/뉴스1 (도쿄=뉴스1)
4위로 도쿄 올림픽을 마친 ‘배구 황제’ 김연경(33·상하이)이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봐야 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섰던 한국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경기 직후 은퇴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국가대표는 내게 무거운 자리였고 자부심이었다”며 “(배구) 협회나 회장님과도 얘기해 봐야겠지만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눈 밑을 손으로 훔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했다. 뉴스1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눈 밑을 손으로 훔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했다. 뉴스1
이날 김연경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지만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선 기쁘게 생각한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우리조차 4강까지 올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세르비아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경기에 대해서는 후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관심 속에 올림픽을 치렀고,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여자 배구를 널리 알려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 끌어올린 여자배구를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해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득점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득점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192㎝의 장신 공격수인 김연경은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이후 유럽배구연맹(CEV)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우승과 득점왕, MVP 등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월드그랑프리 2그룹 준우승 등 대표팀에서도 많은 것을 달성했다.

올림픽 메달 빼고 다 가진 그였기에, 취재진을 만나면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김연경은 처음 출전한 2012년 런던 대회에선 4위, 2016년 리우 대회에선 5위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런던은 별 생각 없이 갔고, 리우는 욕심이 컸다. 이번 도쿄는 그냥 후회 없이 하고 돌아오자는 마음이었다.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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