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번타자 침묵에도 빛나는 박해민·강백호 출루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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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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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해민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대한민국 박해민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 김경문호이지만, 어떻게든 점수는 뽑아야 한다. 일단 계속 살아 나가야 득점 가능성은 커진다. 한국 야구 대표팀 새로운 ‘테이블세터’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 강백호(KT 위즈)의 선전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기면 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난다.

한국은 전날(4일) 일본과 승자 준결승전에서 2-5로 패했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준 게 컸다. 하지만 득점 찬스마다 삼진으로 물러선 4번 타자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방망이도 아쉬웠다. 점수를 뽑아야할 때 뽑지 못하며 흐름이 넘어갔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박해민과 강백호는 자신들의 몫을 해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경기 전 일본 현지 매체가 ‘한국 테이블세터의 출루를 막아야 한다’고 견제했던 이유를 증명했다.

1번 타자 박해민은 일본전에서 안타 1개, 볼넷 2개로 제 몫을 했다. 2번 타자 강백호도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들은 일본 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박해민은 0-2로 끌려가던 6회초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후 일본 좌익수 곤도 겐스케(니혼햄 파이터스)의 수비가 허술한 틈을 타 2루까지 뛰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야마모토의 포크볼을 공략,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려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기회에서 한국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의 안타를 묶어 동점에 성공했다.
박해민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무사 2루 상황, 강백호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2021.8.4/뉴스1 © News1
박해민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무사 2루 상황, 강백호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2021.8.4/뉴스1 © News1

박해민의 출루 능력은 첫 타석부터 빛났다. 그는 야마모토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풀카운트 승부 이후에도 공을 계속 커트하며 야마모토를 괴롭혔다.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후속 타자들에게도 수 싸움 기회를 줬다. 첫 타석부터 영양가가 넘쳤다. 박해민은 7회에도 또 한 번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 잡은 박해민이다. 5경기 타율은 0.412(17타수 7안타)다. 타격감도 뜨겁지만 출루 본능은 더 매섭다. 삼진이 3번 있기는 하지만 볼넷은 7개나 얻었다. 출루율이 0.583다.

박해민은 첫 국가대표에 발탁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만 해도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지만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 향후 전망을 밝혔는데 3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은 모양새다.

4번 타자의 중압감을 내려 놓은 강백호도 타율 0.333(18타수 6안타)로 선전하고 있다. 2번 타자로 뛰면서는 12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다.

야구는 결국 득점 싸움이다. 실점하면 한 점 더 뽑으면 된다. 양의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으나 앞뒤에 배치된 이정후와 김현수의 방망이는 날카롭다.

테이블세터가 기회를 만들면 득점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전 승리를 위해서도 박해민, 강백호의 출루가 중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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