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긴장돼 1시간도 못잤다…4세트 끝나고 4강 자신”

뉴스1 입력 2021-08-04 13:05수정 2021-08-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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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가 역전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올림픽 메달 빼고 모든 것을 다 이룬 김연경(33·상하이)이 다시 한 번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냈다. 9년 전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반드시 털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3위)은 4일 오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 터키(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에 자리했다.

이날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28점으로 펄펄 날았다. 고비마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터져준 덕분에 세계 4위 터키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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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연경은 “진짜 그 누가 우리가 4강에 갈 것이라 생각했을까”라며 “원팀이 돼 4강에 올라 기쁘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 런던 대회 때는 개인적으로 득점왕과 MVP까지 차지했지만 당시 한국이 4위에 그치면서 빛이 바랬다.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 MVP 등을 다 휩쓸었던 김연경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배구 김연경(오른쪽부터)과 박정아, 오지영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김연경은 “런던에서는 사실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 크다. 도쿄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도 고생했기에 런던 때보다 지금의 준결승 진출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8강에 임했다”며 “(준결승은)한 점이 더 중요하다. 그것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더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경기 중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경고 2장을 받아 레드카드를 얻어 상대에 1점을 내주는 상황도 나왔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심판의 콜이 마음에 안 들었다”며 “상대 항의가 나오면 그 다음에 계속 콜을 주는 것을 보고 좀 강하게 이야기 했다. 레드카드까지는 몰랐는데 좀 당황했다.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 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풀세트까지 가면 모두 이겼다. 한일전을 시작으로 도미니카공화국, 터키전까지 모두 파이널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4세트 끝나고 선수들끼리 ‘우리가 다 이겼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서로 믿음이 컸기에 중요한 순간 버텼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연경도 경기 전날 잠을 설쳤을 정도로 8강전이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제 취침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설쳤다”며 “이전까지는 잘 잤는데 어제는 잡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라. 1시간도 못 잔 것 같다. 밤새 설쳤는데 아무튼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연경이 전한 승리 비결은 ‘원팀’이었다. 막내 박은진부터 모두가 하나로 똘똘뭉친 덕분에 터키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었다.

배구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4강 진출을 의미하는 숫자 4모양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김연경은 “오늘도 전 선수가 출전했는데 모두가 언제든 뛸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게 바로 원팀이다.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많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경은 선수단을 대표해서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면서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4강과 결승 등 2경기가 남았는데 그것까지 잘 마무리해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김연경은 “준비한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준비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 없이 하자”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6일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연경은 “준결승 상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누구를 만나든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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