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성전환 역도 선수’ 허버드 “트랜스젠더 출전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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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4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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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2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해 아쉬워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2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해 아쉬워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인 로렐 허버드(43·뉴질랜드)가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허버드는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내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스포츠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젠더의 올림픽 참가가 계속돼야 한다고 취지로 풀이된다.

남성으로 태어나 8년 전 여성으로 성전환 한 허버드는 2020 도쿄 올림픽 역도 종목에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비록 2일 진행된 역도 여자 87㎏이상급 결선에서 인상 3차례를 모두 들어올리지 못해 실격 처리됐지만 출전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허버드는 “내가 운동 선수로서 원하는 것은 그냥 운동 선수로 간주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첫 출전으로 롤모델이나 선구자로 여겨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사람들은 모두 개인적이고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며 “내가 그들의 롤 모델이 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이번 출전에 대한 의미도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43세인 허버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신체적 어려움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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