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제가 물타는 능력은 뛰어나죠…50m는 마음 비울 것”

도쿄=김배중 기자 입력 2021-07-29 13:36수정 2021-07-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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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서 5위를 차지했다. 47초82. 2021.7.29/뉴스1
‘노메달’이다. 하지만 당찬 모습은 다음을 기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황선우(18·서울체고)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로 5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기보다 덩치와 힘이 좋은 서양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스즈키 히로시(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와 6레인에 선 황선우는 평소처럼 수영장 물을 가슴에 끼얹고 양쪽 가슴과 옆구리를 탁탁 치며 긴장감을 풀었다. 준비자세를 취한 뒤 총성이 울리고 8명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수영 황선우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서 47초82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2021.7.29/뉴스1
경쟁자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바로 옆 5번 레인의 차세대 수영황제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이 15m의 잠영구간에서 속도를 내며 선두로 치고나갔다. ‘엇박자 영법’으로 오른쪽으로 숨을 쉬는 황선우도 드레슬을 보며 온 힘을 다했다. 50m 구간에서 황선우의 순위는 6위(23초12)였다. 선두 드레슬(22초39)과 0.73초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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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선우는 막판 50m에서 페이스가 쳐졌던 자유형 200m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7레인에 선 2016 리우 올림픽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카일 찰머스(23·호주)를 보며 온 힘을 쥐어짰다.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 황선우의 순위는 50m 지점보다 1계단 오른 5위였다.

1, 2위는 황선우의 양 옆에 있던 선수들의 몫이었다. 드레슬이 47초0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찰머스는 47초08로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클리먼트 콜레스니코프(47초44)에게 돌아갔다. 모두 평균 신장 193cm가 넘는 거구들이다.

경기 후 황선우는 “주 종목(자유형 100m, 200m) 레이스를 마쳐서 후련하다. 어제보다 오늘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멋진 선수들과 함께 한 자체만으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영 황선우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에서 5위를 차지했다. 기록은 47초82. 2021.7.29/뉴스1
개인의 장점으로 ‘물을 타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서양 선수들과 같은 몸이 아니더라도 결선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같다”라고 설명했다. 황선우의 키는 186cm로 일반인 치고는 큰 편이다. 하지만 메달리스트인 드레슬(191cm), 찰머스(193cm), 콜레스니코프(196cm)의 키와 체격에 비하면 작다. 아쉬운 부분으로 “돌핀구간(15m 이내 잠영 구간)이다. 나중에 훈련을 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서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려 힘을 기르겠다고 했다.

주 종목 레이스를 모두 마친 황선우는 30일 자유형 최단거리로 꼽히는 50m에 나선다. 그는 “많은 생각을 갖고 나온 종목은 아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비우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남자 배영 200m 준결선에 나선 이주호(26·아산시청)는 1분56초93을 기록해 16명 중 11위를 기록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도쿄=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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