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재영·다영 등록 포기…구단주 “송구스럽다”

뉴시스 입력 2021-06-30 14:19수정 2021-06-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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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사과·화해 기대했으나 그런 상황 아냐"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차기 시즌 선수 등록 의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초 두 선수의 등록을 강행할 예정이었던 흥국생명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뜻을 접었다. 흥국생명의 결정으로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한다”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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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단주는 또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V-리그 최고 스타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과거 학교폭력이 공개되면서 큰 실망감을 안겼다. 체육계를 강타한 스포츠 스타들의 학교 폭력 시발점이 바로 두 선수였다.

두 선수는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잠시 잠잠해졌던 논란은 흥국생명이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차기시즌 선수 등록 마감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여일 단장은 최근 이사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다른 구단에 설명했다.

여론은 무섭게 들끓었다. 팬들은 학교 폭력 이력이 분명한 선수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았다. 이들이 피해자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도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김 단장은 “등록과 복귀는 구분해서 봐달라. 등록한다고 바로 복귀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지만, 등록이 복귀의 첫 단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FA 신분이 된 두 선수는 차기 시즌 V-리그에서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7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상 계약은 쉽지 않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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