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불린 삼성 김지찬 “힘 붙은 게 느껴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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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년차 내야수… 첫 1군 캠프
팀내 연봉상승률 159%로 최고
지난 시즌 도루 21개로 8위 올라
“발 느려지지 않게 각별한 관리”

삼성 2년 차 내야수 김지찬은 비시즌 중 웨이트트레이닝과 배팅 타이밍을 잡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참여하는 1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방망이를 더 예리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삼성 제공
삼성 2년 차 내야수 김지찬은 비시즌 중 웨이트트레이닝과 배팅 타이밍을 잡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참여하는 1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방망이를 더 예리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삼성 제공
삼성 2년 차 내야수 김지찬(20·163cm)의 이름 앞에는 ‘최단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최근 새로운 수식어가 더해졌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연봉 2700만 원에서 159.3% 인상된 7000만 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의 주인공이 된 것. 김지찬은 한 시즌 내내 1군에 머물면서 삼성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율 0.232, 1홈런, 13타점, 47득점을 기록했고, 도루 부문에서는 8위(21개)에 올랐다.

김지찬은 최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계약서에 바로 사인했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을 ‘행복’ 한 단어로 표현한 김지찬은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체중을 62kg에서 67kg으로 늘렸다. 김지찬은 “몸무게를 이렇게 늘린 건 처음이다. 몸 전체적으로 힘이 붙었다. 다만 발이 느려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려 각별히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1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시작된 팀의 1군 스프링캠프에도 입단동기 투수 허윤동(20)과 함께 막내로 합류했다. 지난해엔 2군 캠프를 치렀으니 개인 첫 1군 캠프인 셈. 김지찬은 “어릴 때는 최대한 많이 훈련해야 한다고 하더라. 공수주 가리지 않고 뭐든 다 많이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막판 뼈저리게 느꼈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기를 생각이다. 가장 신경 쓰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그에게는 올해 야구를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인 형 김지훈(22·건국대 내야수)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 위해서다. 김지찬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0년 나란히 야구를 시작한 형제는 서로의 야구 인생에서 없어선 안 될 버팀목이다. 김지찬은 “지금도 타격에 고민이 생기면 서로에게 먼저 물어본다. 형도 꼭 프로 무대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정근우(은퇴), 서건창(키움) 등 단신 내야수를 롤모델로 삼아온 김지찬은 그들의 뒤를 잇는 ‘작은 거인’을 꿈꾼다. 최근에는 정근우로부터 “단점을 보완하기보단 장점을 살리라”는 조언을 얻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도 단신 고교 배구선수의 활약을 다룬 ‘하이큐’다. “(최단신으로) 팬들이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올해만큼은 삼성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고 싶다. 준비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지찬의 각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삼성#김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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