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등번호 53에, 유니폼까지…진정성 느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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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SK와 4년 최대 42억원에 FA 계약
"SK가 다시 왕좌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각오

최주환(32)이 SK 와이번스에 새 둥지를 튼다.

SK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2차 6라운드로 지명된 후 줄곧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었던 최주환은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최주환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15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SK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의사를 보여주신 덕에 SK에 오게 됐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외부 FA로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K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1년 말 임경완, 조인성 이후 9년 만이다. 또한 구단의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종전 2004년 김재현, 4년 총액 20억7000만원)도 최주환이 새로 썼다.

FA시장이 열릴 때부터 최주환의 SK행은 유력하게 점쳐졌다.

SK는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2루수를 비롯해 3루와 1루 수비까지 볼 수 있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최주환은 SK에 매력적인 카드였다.

더욱이 SK의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타자친화적이라 최주환의 타격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최주환은 “(SK에서) 무엇보다 2루수로서의 가치를 높게 인정해주셨다. 그리고 (민경삼) 대표이사님께서도 별도로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구단에서도 내가 아끼는 53번 등번호도 비워뒀고, 유니폼도 제작해 두셨더라. SK라는 팀에 제가 꼭 필요하다는 진정성을 느꼈다”며 SK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말 열린 김원형 SK 감독의 취임식에서는 어린이 팬이 “최주환 선수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진짜인가”라는 ‘돌직구’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감독도 최주환의 장점을 짚으며 “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최주환도 이를 알고 있다. 최주환은 “어린이 팬이 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대답 해주신 부분을 보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앞으로 야구장에 초청할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제 이름이 마킹된 1호 유니폼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긴 시간을 함께해온 친정팀 두산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에 15년간 있으면서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해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 팬분들이 정말 아껴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SK로 오게 돼 정말 죄송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다른 말보다 정말 감사했다는 말은 꼭 전해드리고 싶다. 비록 앞으로 유니폼은 다르지만 두산에서 해왔던 플레이를 SK에서도 보여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선수로서 보답하고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에 결혼했는데 그동안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덕분에 이런 FA 계약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의 응원 덕분에 어려운 프로생활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SK맨’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최주환은 “FA 선수가 아닌 한 팀의 일원으로서 2021시즌 우승을 목표로 모두 한 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시즌은 다시 왕좌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9년 만의 외부 FA 타이틀도 있어 (팬분들의) 기대치가 크실 것 같다. 그 기대치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해왔던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기대에도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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