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믿고 쓰는 교체선수…GS칼텍스 유서연 “내 무기는 깡”

강홍구 기자 입력 2020-12-09 03:00수정 2020-12-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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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복덩이 이적생’ 유서연
프로 5시즌 동안 4번째 팀 옮겨
공격서 강소휘 초반 부진 메우고
리시브 효율 39% 수비도 맹활약
“팀에 잘 어울린다는 말 얼떨떨”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이적한 유서연이 팀의 주전 레프트 강소휘 이소영의 교체 선수로 활약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서연은 5일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막은 것에 대해 “이번 승리로 선수단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비시즌이던 5월 한국도로공사와 2 대 2 트레이드를 했다. 베테랑 세터 이고은(25)을 내주고 유망주 세터 이원정(20)을 받아오는 게 핵심으로 보였지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눈에는 함께 영입한 레프트 유서연(21)도 있었다. 주전 레프트 이소영(26), 강소휘(23)의 교체 자원이 필요했던 터였다. 유서연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대한 기대도 컸다.

요즘 차 감독은 자신의 안목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유서연이 시즌 초반 주춤거린 주포 강소휘의 역할을 대신 해내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유서연은 8일 통화에서 “세터 이동이 중심인 트레이드라 걱정이 많았는데 차 감독님이 ‘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셔서 그 말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 특히 리시브 리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유서연은 지난 시즌 17.57%에 그쳤던 리시브 효율을 개인 최다인 39.13%까지 끌어올렸다. 득점(11경기 66점)도 커리어하이 추세다. 차 감독이 “믿고 쓰는 유서연”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유서연이 제 몫을 해주는 사이 강소휘도 컨디션을 되찾은 GS칼텍스는 5일 인천 경기에서 시즌 개막 최다 10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을 3-2로 꺾었다. GS칼텍스는 V리그 개막 전 컵대회 결승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던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데 이어 V리그 3라운드에서 다시 흥국생명을 무너뜨리면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유서연은 그동안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을 거쳤다. 보상 선수로 지명돼 한 달 만에 다시 트레이드된 인삼공사 시절까지 포함하며 5시즌 만에 벌써 4번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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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이적으로 실망할 법도 하지만 유서연은 기회를 얻을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교체 선수이면서도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낸다고 해서 도로공사 시절 ‘에이유’(에이스+유서연)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유현상 KB손해보험 전력분석관)까지 선수 출신인 ‘배구 가족’이기도 한 유서연은 “팀을 자주 바꿔 힘들지만 어쩌겠나 싶기도 하다. GS칼텍스에 온 뒤로는 ‘팀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5일 경기 승리로 기존 1박 외박에 반나절 휴식을 추가로 얻었다며 웃은 유서연은 “(김)연경 언니는 알고도 막기 어려운 게 역시 다르더라. 흥국생명은 정말 이기기 어려운 팀이지만 우리로선 잃을 것도 없다. 남은 대결에서도 ‘깡’을 갖고 ‘깡’ 있게 덤벼 보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배구#유서연#교체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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