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타 기록으로 마스터스 제패…세계 1위 존슨 “꿈이 아니길”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7시 31분


마침내 그린 자켓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기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기록(18언더파 270타·1997 타이거 우즈, 2015 조던 스피스)도 세웠다.

존슨의 마스터스 첫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4번째 우승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존슨은 대회 후 인터뷰에서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만큼 존슨에게 간절했던 마스터스 우승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PGA투어 통산 23번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존슨이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6 US오픈이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고 마스터스에서는 톱5 이내에 4번 들었지만 정상에 서지는 못했다.

존슨은 최종 라운드에 4타 차 리드를 안고 돌입하며 첫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올해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2타 앞서다 역전을 허용한 경험이 있는 등 방심할 수 없었다.

존슨은 최종 라운드 초반 흔들렸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어느덧 4타 차 리드는 사라졌고 임성재(22·CJ대한통운)에게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존슨은 6번홀(파3)에서의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위기를 넘긴 존슨은 후반 라운드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13번홀(파5)부터 15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를 마친 뒤 존슨은 PGA투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을 꿈꿔왔다. 우승 퍼트를 성공시키고 그린 자킷을 입는 것을 그려왔다”며 “여전히 그런 장면이 꿈 같이 느껴진다. 오늘 이 순간이 꿈이 아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있었으나 과거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경우가 있었다.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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