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연루’ 힌치 감독, 디트로이트 사령탑 유력 후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3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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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든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연루돼 경질당한 A.J.힌치(46)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될까.

MLB닷컴을 비롯한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간) 힌치 전 감독이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감독 면접을 했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은 2017~2018년 구단 직원과 선수들이 전자장비를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석에 있는 타자들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에 착수한 MLB 사무국은 지난 1월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 훔치기를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MLB 사무국은 제프 루노 전 단장과 힌치 전 감독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휴스턴 구단에 벌금 500만달러와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 지명권 박탈을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발표 직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모두 해임했다.

지난 28일 월드시리즈가 끝나면서 MLB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힌치 감독의 징계도 끝나가자 디트로이트 구단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를 감독 후보에 올리고 면접까지 진행했다.

올해 76세인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팀은 디트로이트와 보스턴 레드삭스 2개 뿐이다.

디트로이트는 론 가든하이어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지난 9월 말 은퇴를 선언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 중이었다.

힌치 전 감독은 2003년 디트로이트에서 백업 포수로 뛴 인연이 있다.

빅리그에서 선수로 뛴 7시즌 동안 초라한 성적을 남긴 힌치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성공을 거뒀다.

2009~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을, 2015~2019년 휴스턴 감독을 지낸 힌치 전 감독은 통산 570승 452패의 성적을 거뒀다.

휴스턴 감독을 지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00승 이상씩을 거뒀다. 힌치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동안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2019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승승장구하던 힌치 전 감독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연루돼 명성에 먹칠을 했다. MLB 사무국의 조사에 따르면 힌치 전 감독은 사인 훔치기에 가담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도 않았다.

MLB닷컴은 “사인 훔치기 파문이 일었을 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사실상 경질된 알렉스 코라 감독도 보스턴과 재결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휴스턴 벤치코리로 일한 코라 전 감독은 먼저 아이디어를 내는 등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보스턴 감독에서 해임됐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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