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회견’ 김태균 “우승 못한 것 한으로 남아”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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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자존심이자 자부심…김승연 회장께 감사"
2001년 데뷔 18시즌 동안 한화서 선수생활
통산 타율 0.320…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

20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태균(38·한화 이글스)이 눈물을 쏟아내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이글스는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한을 드러냈다.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감독대행, 주장 이용규의 꽃다발 전달식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에 앉은 김태균은 눈물을 잔뜩 쏟아내다. 눈물을 닦느라 한동안 말도 꺼내지 못했다.

한동안 눈물을 흘린 김태균은 “항상 저희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주신 구단주 한화 김승연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역대 감독과 코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희생하시고, 저만 바라보고 사셨던 부모님과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생했다”며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때에는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김태균은 “충청도 천안 출신이라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왔다. 한화에 입단해서 잘하고 싶은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자라왔다”며 “그 꿈을 이루게 된 팀이 한화고,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저의 자존심이고 자부심이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제 이글스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태균은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후배들이 한을 풀어주길 바랐다.

그는 “언제나 시즌 시작 전에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면서 희망을 드렸다”며 “그런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 후배들이 나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태균이 은퇴를 결심한 것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우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후배들이 제가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01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에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이다.

한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김태균의 은퇴식을 내년에 진행하기로 했다.

김태균은 한화의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이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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