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1차 지명 신인투수 김유성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이에 따라 NC는 1차 지명권을 날렸고 김유성의 향후 야구인생도 불투명해졌다.
NC는 27일 “김유성 선수의 지명을 철회한다”며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2021년 KBO리그 1차 지명 신인으로 김해고 출신의 우완투수 김유성을 지명한 NC는 오랜 만에 나온 연고지 대형 신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튿날 김유성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해당 내용을 확인한 NC는 “지명 전 (해당) 사실을 몰랐다”며 “김유성 선수 측이 피해자 분을 직접 찾아 뵙고 사과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지명 철회라는 초강수를 택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구단이 1차 지명 선수의 지명권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NC는 올해 1차 지명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KBO 관계자는 “규약 상 NC는 이미 1차 지명을 마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지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기대할 만한 유망주를 뽑는 과정인 1차 지명 기회를 날리게 된 셈.
이미 한 차례 지명된 선수기에 아직 1차 지명을 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김유성을 지명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두 팀은 오는 31일 1차 지명 선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편, 김유성의 장래도 불투명해졌다. 해외진출, 계약금 등 교섭 불발로 인한 계약 무산이 아니기에 NC는 앞으로 김유성에 대한 2년 교섭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규약 상 김유성은 오는 9월말 열리는 2021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으면 계약도 가능하다.
하지만 NC가 이미 팬들의 거센 반발에 영입을 포기했고 그만큼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기에 다른 9개 구단이 김유성을 지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김유성은 앞으로도 KBO리그에 도전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 진학, 해외 진출 등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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