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만 오면 ‘폭발’ 유강남…외인 공백 속 신흥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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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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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8)이 대전 원정에서 3할 타자로 거듭났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만 들어서면 힘이 솟는다. 유강남은 올 시즌 한화와 첫 원정 3연전(5월 26~28일) 때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끊어낸 기억이 있다. 2차전이었던 27일 경기에서 약 2주 만에 시즌 2호포를 터트리며 2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친 것이 반등의 발판이 됐다. 이 경기를 계기로 유강남은 5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가 시즌 타율을 0.143에서 0.234까지 끌어올렸다.

유강남은 시즌 2번째 대전 원정에서도 양손 가득 수확물을 챙겼다. 17일 한화전선 3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해 3할 타자(0.312)로 거듭났다.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7-1 승리에 앞장섰다. 유강남이 7번 타순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2번 오지환(4타수 3안타 3타점)과 3번 김현수(5타수 2안타 2타점)도 덩달아 살아났다. 타선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투수 임찬규는 6이닝 5안타 8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한화 선발 채드 벨에게 큰 충격을 가했다. 2회초 선두타자 채은성과 정근우의 연속안타에 이은 포일로 불안을 노출한 상대 배터리를 향해 유강남이 회심의 한방을 날렸다. 벨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았다. 3-1로 따라붙은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데도 일조했다. 4회초 다시 한번 중전안타를 쳐 무사 주자 1·2루로 밥상을 차렸다. 오지환, 김현수의 후속타로 3점을 추가한 LG는 6-1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유강남의 해결사 본능은 이날 하루만 발휘된 것이 아니다. 팀 타선의 기둥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내내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13홈런에 팀 내 타점 1위(31개)인 라모스의 부상 공백은 LG로선 큰 위기였다. 하지만 유강남의 활약으로 걱정을 덜었다. 라모스가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1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7일 한화전까지 유강남이 홀로 9타점을 쓸어 담은 덕분이다. 이 기간 LG는 4승1패를 거뒀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던 라모스는 18일 1군 엔트리에 돌아온다. 외국인타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에이스를 얻은 LG 타선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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