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연패…삼성은 4년 만에 두산전 위닝 시리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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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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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엔트리에 제외됐던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몸 상태를 봐서 80개 정도 던지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타자들은 갈길 바쁜 플렉센을 초반부터 괴롭혔다. 이원석이 1회 10구까지 물고 늘어졌고 1·3회 4구를 골랐던 테일러 살라디노도 3회 10구를 던지게 했다.

삼성은 2회 2사 후 4구로 나간 박승규가 도루를 성공시킨 뒤 김응민의 우전적시타 때 선취점을 뽑았다. 3회를 마쳤을 때 플렉센의 투구수는 이미 63개였다. 4회에도 삼성은 1사 1·3루서 플렉센을 압박했다. 두산 배터리는 김응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바운드된 공을 포수 박세혁이 잡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였다. 이 틈에 3루주자 이학주가 득점했다. 불운은 이어졌다. 1사 1·3루서 박해민의 2루 땅볼 때 두산 내야진은 4~6~3 병살을 시도했다.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1루는 세이프로 번복됐다. 3루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삼성 타자들 중 가장 빛났던 살라디노는 6회 1사서 홍건희를 상대로 시즌 6호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4회 1사 3루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시동을 건 두산은 5회 홍건희를 등판시키며 불펜을 조기에 가동했다. 최근 3연패 동안 경기당 잔루가 11.3개였던 두산 타자들도 분발했다. 최주환이 6회 삼성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시즌 7호 솔로홈런을 뽑았고, 7회에는 박세혁이 임현준의 초구를 오른쪽 담장 뒤로 넘겼다. 시즌 1호 솔로홈런이었다.

결국 8·9회를 남겨두고 삼성의 4-3 리드 상황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2위(4.24) 삼성과 8위(6.09) 두산이 총력전을 벌였다. 전날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이 8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푼 가운데 두산은 8회 2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삼성 4번째 투수 최지광을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은 9회 2사 2·3루 찬스서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로 두산에 4연패를 안기며 9회 등판한 오승환에게는 꽃길을 깔아줬다. 삼성은 2016년 7월 19~21일 잠실 3연전 이후 4년 만에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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