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4연패…추락하는 서울, 날개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7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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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골·11실점. 최근 3경기 동안 FC서울의 족적이다. 당연히 3연패. 2승4패, 승점 6으로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다. 고통스러운 강등권 다툼에 휘말린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더 이상 밀려선 곤란한 처지가 됐다.

추락과 반전의 기로.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는 갈림길이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주말에는 우승을 향해 폭풍처럼 질주하고 있는 2위 울산 현대(5승2무·승점 17)를 안방으로 맞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서울은 또 졌다. 후반 13분 상주 수비수 김진혁의 헤딩 결승포를 막지 못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의 4연패는 2003년 10월 이후 17년만이라 한층 더 쓰라리다.

서울은 몸부림을 쳤다. 0-6 충격의 참패로 끝난 6라운드 대구FC전에 출전했던 베스트 라인업의 상당수를 바꿨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주세종, 다용도 공격수 고요한 등 베테랑들에 더해 대구 원정에서 풀이 죽은 골키퍼 유상훈 대신 양한빈을 내세워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럼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득점하지 못한 탓일까. 앞선 6경기에서 승점 8(2승2무2패)을 쌓으며 안정적 레이스를 펼쳐온 상주의 끈끈한 플레이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제대로 된 찬스 하나 엮지 못한 채 치명타를 맞았다.

문제의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 상주 강상우가 띄운 코너킥을 세트피스에 가담한 수비수 김진혁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여기서 서울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수비진은 상대 선수들은 물론 볼 위치까지 놓쳤다. 심지어 양한빈은 썩 위협적이지 않은 공을 몸 사이로 흘려버렸다.

남은 것은 총력전. 서울 벤치는 한찬희와 한승규를 빼고, 알리바예프와 윤주태를 차례로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발 빠른 김진야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수비수가 중거리 슛을 적극 시도할 만큼 상주가 라인을 전진시켰음에도 서울은 그 배후공간을 열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최 감독의 어깨는 유독 더 내려앉은 듯 보였다.

상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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