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장 직원 돕자” 3000만 달러 기금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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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늦춰져 계약직들 생계 위협… 30개 구단 100만 달러씩 내기로
포브스 “야구 두달간 경기 지연땐 TV중계료 등 20억 달러 손실”

메이저리그(ML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장 계약직 직원을 돕기 위해 나섰다. 18일 MLB.com에 따르면 전체 30개 구단은 총 3000만 달러(약 374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48시간 동안 30개 구단 대표들과 회의를 하며 리그 시작 지연으로 피해를 입을 수천 명의 야구장 직원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성원들을 돕기 위해 구단별로 100만 달러(약 12억4800만 원)씩 지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 및 일정은 지방 정부와의 협의, 지역 노동법 적용 등의 과정을 거쳐 구단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17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학교 폐쇄 등으로 식사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및 가족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당초 이달 27일에서 최소 2주 미뤄졌던 리그 개막이 다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8일 코로나19로 미국 내 스포츠 업계의 손실 금액이 최소 50억 달러(약 6조2375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약 두 달간 리그가 미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MLB에서만 가장 많은 약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타격을 입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입장 수입, 스폰서 후원, TV 중계권 계약 등을 고려해 산출한 액수다. 포브스는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이 결국 중단되고 MLB의 시즌 절반이 연기된다면 100억 달러(약 12조475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규모가 커질수록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들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생계를 위협받는 실정이다. 마이너리그 선수의 경우 연봉이 1만 달러(약 1248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프링캠프도 보수 없이 뛴다. 한 선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개막 지연이 1, 2개월 더 길어질 경우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야구장을 떠나는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MLB에서는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6일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에 이어 이번에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mlb#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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