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가 외나무다리 승부가 벌어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WS 우승을 맛봤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WS 7차전에서 7회초 터진 앤서니 렌던의 솔로포와 하위 켄드릭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4승3패로 WS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969년 창단한 이후 첫 WS 우승이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진출 자체도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몬트리올(1969~2004년) 시절 한 차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것이 전부였고, 워싱턴DC로 연고지를 이전해 현재의 팀이 된 2005년 이후에도 올해 월드시리즈 전까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워싱턴이 원정경기로 열린 7차전을 잡고 우승하면서 월드시리즈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는 진기록이 써졌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원정팀이 모두 승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연패 뒤 3연승을 달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희망을 살렸던 휴스턴은 6, 7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 사상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가 한 발 앞서가는 듯 했다.
당초 5차전 선발로 예정됐다가 목과 등 통증 탓에 7차전에 나서게 된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는 5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레인키는 6회까지 워싱턴 타선에 볼넷 1개와 안타 1개만을 내줬다.
그러나 그레인키도 7회초 홈런과 역전 홈런에 빌미가 되는 볼넷을 내주면서 6⅓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레인키의 호투에 힘입어 초반 분위기는 휴스턴이 주도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휴스턴에 선취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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