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발 알론소 〉 91발 게레로 주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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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괴물신인, 홈런더비 1위
아버지도 우승 경험 있는 게레로… 2회전 40개, 피더슨 울렸지만
결승서 지쳐 첫 ‘부자 우승’ 놓쳐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가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알론소와 홈런왕 대결을 펼쳐 아쉽게 우승을 놓친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결승전에 오른 뒤 2라운드 상대자인 LA 다저스 족 피더슨의 축하를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AP 뉴시스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가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알론소와 홈런왕 대결을 펼쳐 아쉽게 우승을 놓친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결승전에 오른 뒤 2라운드 상대자인 LA 다저스 족 피더슨의 축하를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AP 뉴시스
‘괴수의 아들’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사상 첫 부자 홈런 더비 우승에는 ‘2%’가 부족했다.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전. ‘북극곰’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는 23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내 22개를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를 꺾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으로 홈런 더비 역대 최대인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를 받은 알론소는 “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기쁨을 더했다.

이날 알론소는 세 번의 라운드에서 모두 1개 차로 이기며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1라운드에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13개)를 맞아 14개로 승리해 2라운드에 오른 알론소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19개)를 맞아 20개로 또다시 이겼다.

앞선 두 라운드 연속 라운드 홈런 기록을 경신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를 맞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빠르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추가시간(30초) 기회를 쓰지 않고도 게레로 주니어를 역시 1개 차로 따돌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4분에서 18초를 남기고 23번째 아치를 그려 승부를 결정지은 알론소는 두 팔을 번쩍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올 시즌 MLB에 데뷔해 전반기에만 30홈런(역대 신인 공동 2위)을 쏘아 올리며 차세대 홈런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론소는 올스타전 홈런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 앞에 각인시켰다. 알론소는 “오늘 너무 많은 공을 (담장 밖으로) 쳤다.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7년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던 아버지에 이어 MLB 최초의 부자 챔피언에 도전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무서운 기세로 결승전까지 내달렸지만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다.

1라운드에서 29개로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그는 2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족 피더슨을 만나 ‘연장전’에 해당하는 스윙오프에 돌입해 3차전 끝에 40-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명승부’만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2016년 장칼로 스탠턴이 기록한 올스타전 홈런 더비 종전 최다인 61개를 일찌감치 넘었다. 다소 지친 모습에도 결승전에서 막판 스퍼트로 홈런 22개를 추가하며 91개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트로피에는 1% 부족했다. 하지만 역대 최연소인 스무 살 나이에 홈런 더비에 나서 라운드마다 명승부를 펼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8명이 나선 홈런 더비는 제한시간 4분 동안 많은 개수의 홈런을 친 선수가 이기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 홈런이 2개 이상 나오면 보너스 시간 30초를 얻는다. 결승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31.7m였고 알론소는 128.2m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 올스타전#피트 알론소#게레로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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