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흔들림 없는 에이스 위용 찾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5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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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 경기 만에 바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5월에만 5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속도로 9승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내야진은 항상 불안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류현진은 가장 최근 경기인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샌디에이고를 만났다. 역대 샌디에이고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 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10승을 올려야한다는 부담감은 분명 있었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1회초부터 무브먼트가 좋은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 타자들의 타격감을 무너뜨렸다. 경기 내내 94마일(151㎞)에 이르는 직구와 함께 투심·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의 구위가 좋았다. 간간히 던지는 낙차 큰 커브도 상대의 허를 질렀다.

경기 초반 다소 찝찝한 장면이 연출됐다. 2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이안 킨슬러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다저스 내야진은 병살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안타 한방이면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침착했다. 곧바로 오스틴 헤지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무심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다. 마차도에게 기분 나쁜 내야안타를 맞았는데, 다저스 2루수 맥스 먼시는 1루에 악송구를 던져 2루 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동요는 없었다. 다음타자 프랜밀 레예스를 내야땅볼로 처리해 팀에 안정을 불어넣었다.

류현진은 6회 매니 마차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이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장면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올해 볼넷 2개 이상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음타자 레예스에게 낮은 제구력으로 땅볼 유도하기 위한 볼배합을 했다. 결국 낮게 깔리는 컷패스트볼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 스스로 매듭을 풀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0승(2패) 고지에 올라섰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투수답게 수치를 1.83에서 1.73으로 끌어내렸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깔끔하게 만회하고, 동료의 실수마저도 노련함으로 극복하며 다시 한 번 다저스 마운드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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