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가전]호주 베스트 멤버 빠져…손흥민 “안일한 생각 금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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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이 7일 오후 8시 시작된다. 한국은 완성도에, 호주는 실험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A 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전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그 안에서 좀 더 변화를 줘야할 부분에 대해 고민할 생각이다.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우리의 축구 스타일,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가운데든 측면이든 더 공격적으로 배치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와 손흥민이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집한 25명 중 새로운 얼굴은 이정협, 김보경(울산), 손준호(전북), 김태환(울산) 4명이다.

벤투 감독은 새 선수들 대해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선수들을 다 파악할 순 없지만,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어떤 능력이 있는지 체크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능력들을 대표팀에서 어떻게 선보일지, 대표팀에 어떻게 잘 녹아드는지 확인하고 잘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팀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실험하겠다는 작전을 짰다. 아놀드 감독은 “그동안 고정적인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휴식을 주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아놀드 감독이 이번에 소집한 24명 중 6명은 A매치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23명 중 16명이 빠졌다. 베스트 멤버가 대거 빠지면서 사실상 1.5~1.8군 정도의 실험적 팀으로 평가받는다.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애런 무이(허더즈필드타운), 골키퍼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잭슨 어빈(헐시티), 메튜 레키(헤르타BSC) 등은 휴식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선 수비진은 아지즈 베히치(PSV에인트호번), 리얀 그랜트(시드니FC), 베일리 라이트(브리스톨시티FC), 브래드 스미스(AFC본머스) 등 경험있는 선수들로 꾸렸다.

공격진에선 현재 K리그1 수원삼성의 공격을 이끄는 타가트가 눈에 띈다. 타가트는 올시즌 K리그에 12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호주는 6월 A매치 일정이 이번 한국 원정 한 차례뿐이다. 이들에게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아널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아널드 감독은 “국가대표 경험은 적지만 세계적인 리그에서 뛰며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이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개성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들이 많지만,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7승 11무 9패로 열세다. 지난 해 9월 호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한국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최종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안일하게 경기에 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6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가 지금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강팀들 이겼다고 해서 내일 경기를 안일한 생각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 하나쯤이야'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선배가 됐건 누가 됐건 더 서로 옆에서 도와주자. 내일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15년만에 A매치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낮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호주전은 2004년 독일전 이후 부산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다. 2004년 12월 19일 열린 독일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하듯 티켓 판매 오픈 6일 만에 5만여석이 이미 매진됐다.

호주전을 마친 후에는 오는 11일 서울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역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2연전이다. 벤투호는 두 평가전을 끝으로 월드컵 준비를 마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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