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결승전 앞둔 손흥민 “더 이상 울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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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2일 오전 4시 리버풀과 대망의 UCL 결승전

길고 길었던 2018-19시즌의 마지막 경기,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남겨 놓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절실한 각오를 피력했다. “더 이상 울고 싶지 않다”는 표현으로 필승을 다짐했다.

토트넘이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주포 해리 케인의 복귀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나 손흥민의 출전은 상당히 유력하다.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르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둔 1일 영국의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정말로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큰 경기에서 질 때는 정말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승부욕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탈락했을 때도 나의 경기력과 우리 팀에 많이 실망했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후회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패배를 통해 많이 배웠다. 그래서 (러시아 월드컵 후)11개월 만에 찾아온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뛰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나도 토트넘도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한 손흥민은 ‘결승에서 패하면 눈물이 날 것 같나’라는 질문에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울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터져 나온다”라는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물론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막내로 참가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울었고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때도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은 “이제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과정을 딛고 올라온 마지막 무대라 더더욱 놓치고 싶지 않다.

토트넘은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 것에 그쳤다. 관련해 손흥민은 “처음에 잘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후 우리가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가를 알게 하는 대목”이라고 힘을 준 뒤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결승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고, 결국 아약스와의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과정을 회상했다.

토트넘은 아약스와 4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먼저 2골을 허용해 합계 0-3 스코어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루카스 모우라의 거짓말 같은 해트트릭으로 3-3을 만든 뒤 원정다득점으로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리버풀전 의지가 더 강하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더 선은 올 시즌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토트넘의 37경기과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20경기를 비교 분석했다. 선발로 나섰을 땐 23승3무11패로 62%의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그가 선발에서 빠졌던 20경기는 10승2무8패, 승률 50%에 그쳤다는 것을 소개했다. 손흥민의 선발출전 쪽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었다.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싶다고 말한 뒤 ”태양이 뜨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마련“이라 전했다. 자신의 애칭인 ‘손 샤인(Son Shine)’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활약상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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