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선두가 리그 23위…KIA의 아픈 현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6일 05시 30분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홈런의 가치는 팀 전체에 큰 활력을 주고 상대 마운드를 강하게 압박하는 데 있다.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다. 홈런타자가 많으면 상대 배터리는 더 신중해지면서도 압박감도 느낀다. 투구수가 많아지고 불펜 소모도 빨라진다. 커리어가 있는 홈런타자는 극심한 슬럼프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에게 중압감을 준다. 홈런타자가 많은 팀은 쉽게 이기고 어렵게 패한다. 2017년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팀 홈런 숫자는 170개였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나지완, 로저 버나디나(이상 27개), 최형우(26개), 이범호(25개), 안치홍(21개) 등 20홈런 이상 타자가 5명이나 있었다.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KIA의 팀 홈런은 15일까지 22개로 리그 최하위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최형우로 5개를 기록 중이다. 팀에서는 선두지만 리그 전체 홈런 순위는 공동 23위다.

타선은 하나로 이어진 선이다. 같은 능력을 가진 타자라도 어떤 팀의 타선에 서 있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라진다. 최형우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배경에는 중심 타선의 붕괴가 있다.

외국인 타자는 KIA 전력에 전혀 도움이 못 되는 상황이다. 클럽하우스 리더인 베테랑 이범호는 햄스트링 부상 영향으로 퓨처스 팀에 머물고 있다. 최형우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친 나지완(4개)은 타격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 시간을 갖고 있다. 중장거리 타자 김주찬도 손바닥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1군을 지키고 있는 안치홍은 올 시즌 아직 1개의 홈런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급격하게 약해진 화력은 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IA는 15일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4-7로 패해 또다시 최근 5연패에 빠졌다. 이틀연속 맞대결에서 패하며 9위 KT와 게임차도 순식간에 2.5게임차로 벌어졌다.

타선 보강이 시급하다. 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르면 17~19일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리그에 데뷔할 전망이다. 2016~2018 3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나지완의 1군 복귀도 시급하다. ‘물방망이’로 전락하며 순위표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KIA는 언제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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