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결국 빙판 떠난다…16일 은퇴식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2시 08분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인 본부ENT는 10일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이상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일단 능력이 있다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먼 이야기라 나중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이유로 운동을 쉬었고, 2018~2019시즌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휘경여고 재학 시절인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상화는 14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16세의 나이에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당시 세계 여자 단거리 최강자인 예니 볼프(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상화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7초28은 올림픽신기록이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카트리오나 르 메이돈(캐나다)과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린 이상화는 선의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밀려 3연속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37초33을 기록한 이상화는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한 고다이라에 밀렸다. 하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여자 500m 레이스가 끝난 뒤 고다이라와 ‘우정의 포옹’을 나눴다. 이는 평창올림픽 감동의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선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2012년과 2013년, 2016년 등 세 차례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걸쳐 무려 4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상화는 2013년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로 결승선을 통과해 처음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013년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ISU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세계기록을 앞당긴 이상화는 1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서 36초57, 36초36을 기록해 거푸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상화가 세운 36초36의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약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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